(전세 제도가 없는)
상해에서 월세 살이를 하고 있는 우리는 매해 7월말이 계약 종료 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계약을 연장할지 혹은 이사를 할지를 매번 정하게 된다.
감사하게도 첫 5년은 좋은 집주인을 만나 같은 집에서 월세 인상없이 죽 지내다가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아기가 생기니 좀 더 넓은 집이 필요하여 작년에 첫이사를 하게 되었다.
방2개 아파트인 이집에서는 월세를 12500위안, 한화로 약 228만원정도를 냈었는데 계약종료를 2달 앞둔 시점, 집주인이 월세를 14000위안(255만원)으로 올리고 이번에는 부동산을 안끼고 계약을 하는 조건이라고 통보를 해왔다.
(부동산을 안끼고 계약을 할 경우, 퇴거시 보증금을 받을때 세입자로서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할수도 있다)
이 집에서 사는동안 층간소음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고 아기 아토피도 생겨 이주정도 고민하면서 이사가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던 찰나, 집주인이 내용증명 같은 걸 보내 자의반 타의반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집을 알아보기 시작한 시점부터 왜 집주인이 10% 이상 한번에 올리려고 했는지 이해가 가게 되었다.
상해의 집값이 작년 하반기 이후로 고공 행진 중이며 월세 물량도 거의 없는것.
코로나 이후 해외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대거 중국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대도시에 정착을 하다보니 외국계 기업을 포함, 양질의 일자리가 많고 환경이 좋은 상해로 몰리게 된 것이 주 이유라고 한다.
살고 있던 구베이 단지에 같은 평수에 15000위안 (275만원) 미만 물량은 거의 찾기가 힘들고 한국인들이 몰려사는 홍췐루 또한 방 2개 아파트는 12000,13000위안 미만은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일년 사이에 월세 시세는 그야말로 초인플레 상황이 되었다.
약 한달 부지런히 집을 찾았으나 조건에 맞는 집을 찾기 힘들었고 퇴거일이 다가오니 불안한 마음에 하는수 없이 예산을 늘려 지금의 집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
차지를 포함하면 매달 월세로 나가는 돈이 약 283만원.. 직장인 한달 월급에 준하는 금액을 월세로만 내게 된것이다. 월세만 고스란히 삼년을 모으면 1억이 넘는 엄청난 금액.
첫집에서 낸 월세가 130만원 정도이니 2년만에 월세로만 두배가 넘는 지출이 생긴건데, 맞벌이였던 우리는 그사이 나의 출산과 육아로 외벌이로 바뀌게 되었고 그 이유로 수입은 반토막으로 줄게 된 상황이다.
올해 이렇게 이사를 하면서 말로만 듣던, 그래서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주거난에 시달리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과연 지금 우리가 상해에서 어마무시한 월세를 내면서 살만큼
상해 생활에 만족을 하고 있는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가?
여기서 이렇게 매해 월세를 내며 일하면서 과연 노후준비가 가능할까?
매해 월세가 이렇게 오르면 몇년을 버틸수 있을까?
등등
동시에 한국의 전세제도가 세입자 입장에서 얼마나 좋은 제도인지 절감하게 되었다.
고액의 월세대신 목돈을 집주인에게 맡겨야 하는 부담은 있으나 월세를 아껴 목돈을 만들수 있으니 내 집마련에 한걸음 다가갈수 있는 제도.
(물론 한국도 전세난이 심해지고 기존에 전세집들도 월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뉴스를 최근에 접하고 있다)
상해는 우려하던 인플레가 집값으로부터 눈에 띄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집값 상승과 주거난. 그에 따른 월세 고공행진..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해집값
#해외살이
#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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